‘104년 사이클 축제’ 약물로 얼룩

  • 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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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28일 투르 드 프랑스 제19구간에서 사흘째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지킨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앙굴렘=EPA 연합뉴스
스페인의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28일 투르 드 프랑스 제19구간에서 사흘째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지킨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앙굴렘=EPA 연합뉴스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물 파동으로 얼룩졌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축제라는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의 알베르토 콘타도르(25)가 제94회 대회 챔피언을 눈앞에 뒀지만 9일 동안이나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입었던 덴마크의 미카엘 라스무센(라보뱅크)이 도핑 의혹으로 중도 하차한 뒤 얻은 자리라 빛이 바랬다.

콘타도르는 29일 코냑∼앙굴렘(55.5km)에서 펼쳐진 제19구간 개인 도로 독주에서 5위를 기록해 사흘째 종합 선두를 지켰다. 구간 우승은 1시간 2분 44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의 리바이 라이페이머가 차지했다. 콘타도르는 마지막 제20구간을 남긴 중간 집계에서 호주의 케이들 에번스와 팀 동료 라이페이머를 각각 23초, 31초 차로 앞섰다.

투르 드 프랑스는 지난해 플로이드 랜디스(미국)가 엉덩이뼈가 썩고 관절이 죽어가는 ‘골괴사증’을 극복하고 우승해 고환암을 이겨낸 랜스 암스트롱 이후 다시 인간 승리 드라마를 재현할 뻔했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랜디스가 양성 반응을 나타내며 최악의 대회로 전락했다.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드레 비노코로프가 22일 제13구간 개인 도로 독주에서 우승한 뒤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이 정지됐고 라스무센은 도핑 테스트를 거부해 팀에서 해고됐다. 대회 도중 일부 방송사가 ‘약물 대회를 방송으로 내보낼 수 없다’며 중계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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