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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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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200승 투수와 2000안타 타자
송진우가 200승을 달성한 지난해 8월 29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통산 200승 이상 투수는 미국이 사이 영(511승·은퇴)을 비롯해 108명, 일본이 가네다 마사이치(400승·은퇴)를 필두로 23명이었다. 미국과 일본을 통틀어 131명이다.
양준혁이 2000안타 기록을 수립한 9일 현재 미국에서는 피트 로즈(4256개·은퇴) 등 246명이 2000안타 고지를 밟았고, 일본에서는 장훈(3085개·은퇴)을 비롯해 3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나라를 합쳐 281명.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는 130년이 넘는다. 일본은 72년. 반면 한국은 26년에 불과하다.
○추격하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당분간 200승을 넘어설 투수는 나오기 힘들다. 통산 최다승 10위(표 참조) 안에 송진우를 제외한 현역 투수는 2명밖에 안 된다. 한화 정민철(35)이 149승이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51승을 추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 정민태(37)는 76승이나 남아 200승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0안타의 다음 주인공은 대기자가 꽤 있다. 통산 안타 상위 10명 중 7명이 현역이다. 현대 전준호(38)는 155개가 남았다. 지난해 87개의 안타를 때린 점을 고려할 때 2, 3년간 주전으로 뛴다면 달성할 수 있다. 478개가 남은 KIA 장성호(30)는 아직 한창 활동할 나이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본다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은 “투수와 타자의 기록이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내가 현역에서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2000안타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왔다. 대학을 졸업한 송진우 양준혁과 달리 요즘은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온 선수들이 많아 200승, 2000안타는 충분히 깨질 것이다. 문제는 300승, 3000안타인데 타자 쪽은 가능하겠지만 300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두 기록을 비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 뒤 “긴 세월 몸 관리를 잘하면서 실력을 유지해야 나올 수 있는 기록들이기 때문에 둘 다 대단하다. 하지만 보통 타자가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수보다는 기록 경신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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