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50홈런을 향해” 병규 “3할은 꼭 친다”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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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하고 병규 형도 잘해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4번 타자 이승엽(31)이 틈만 나면 하는 말이다.

이승엽과 올해 주니치에 입단한 이병규(33). 한국 타자 2명이 동시에 일본 무대를 누비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둘은 30일 센트럴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 이병규는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이승엽-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 이승엽은 일본 진출 3년째이던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타자가 됐다.

4년째인 올해는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겨울에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엄청난 훈련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워낙 몸이 탄탄해져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28일 도쿄돔에서 가진 프리배팅에서는 비거리 160m짜리(추정) 대형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선 타율 0.208에 2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초특급 대우인 4년 계약(총액 30억 엔)으로 정신적인 안정까지 더해져 부상만 없다면 역대 최고 성적도 가능하다.

●이병규-1년차 징크스는 없다

선동렬(삼성 감독), 이종범(KIA), 이승엽까지 한국 선수라면 누구나 겪었던 1년차 징크스. 시범경기 초반에는 이병규도 예외가 아닌 듯했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과 낙차 큰 변화구에 고전했고 타율은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2경기에서 2안타씩을 쳐내며 타율 0.204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성적만으로 보면 2군행을 걱정할 정도지만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한국에서 하던 대로만 하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병규는 국내에서도 초반에 부진하다가도 시즌이 끝날 즈음에 3할을 치는 타자였다. 꾸준한 출장만 보장된다면 무리 없이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

올해 센트럴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포스트시즌에는 3위까지 올라간다. 일본 야구 평론가들은 주니치를 1위, 요미우리를 3위로 꼽았다.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4월 3∼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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