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27일. 어둠이 깔린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 바라자콘퍼런스룸에서는 대구 유치위원회가 주최한 자축연이 열렸다. 이곳은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팽팽한 긴장 속에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치렀던 장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들이 앉아 있던 긴 테이블은 원탁의 식사용 탁자로 바뀌었고 방송용 카메라가 있던 곳에는 음료수와 컵, 그리고 음식이 놓여 있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의 환영 인사로 시작된 자축연은 유종하 위원장이 IAAF 집행이사 등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는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정기 집행이사, 지난달 IAAF 실사단장으로 대구를 방문했던 헬무트 디겔(독일) 부회장,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기술담당 임원, ‘인간 새’라는 별명으로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35차례나 세웠던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이사야 키플라가트 케냐육상연맹회장 등 10여 명의 IAAF 집행이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치위 측에서는 박종근 국회 유치특위 위원장, 주호영 의원, 김중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축연의 주된 화제는 ‘과연 대구가 25표 가운데 몇 표나 얻었을까’ 하는 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관계자들은 최상의 프레젠테이션 덕분에 16∼20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몸바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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