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봤지,3골…안정환, 부진 논란 재우며 해트트릭 신고식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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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안정환(31·수원 삼성). 그의 복귀는 화려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몸놀림으로 받았던 비판을 한번에 날려 버렸다.

올 시즌 7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왔지만 복귀 후 두 경기에서 77분간 슈팅 한번 날려 보지 못했던 안정환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안정환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1라운드 B조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8분과 38분, 후반 36분에 잇달아 골을 성공시켰다.

안정환이 국내 프로축구에서 골을 넣은 것은 200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해트트릭은 1999년 6월 23일 대전전에 이어 두 번째. 이로써 그는 국내 프로축구에서 통산 47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 45분 에두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한 골을 보태 4-0으로 이겼다.

안정환은 복귀 후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안정환을 선발로 내세웠고 안정환은 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방 공격수로 나선 안정환은 상대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곽희주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띄워 준 공을 받은 뒤 이를 낮고 강하게 차 첫 번째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도 동료들과의 협력 플레이에서 나왔다. 안정환은 이관우 나드손 등 동료들과의 주고받기 패스에 이은 문전 침투 끝에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안정환은 “그동안 공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조금씩 경기 감각을 찾아 가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슈팅 타이밍 등 경기 감각을 더 보완해야겠다. 지금 상태에서는 몸이 완전하지 않아 대표팀 복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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