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대표팀, UAE에 3-1 완승

  • 입력 2007년 3월 15일 0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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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없었던 올림픽 대표팀이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웨다 구장에서 열린 UAE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F조 2차 예선전에서 한동원의 2골과 이승현의 골로 3-1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승점 6점)으로 F조 선두를 확고히 했다.

지난 예멘과의 홈 1차전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1-0 승리를 거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인 UAE를 상대로 유기적인 조직 플레이를 과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들어 공세적으로 나온 UAE에 다소 고전했으나 적절한 선수 교체와 때 맞춰 나온 추가골로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예멘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박주영이 이날 나오지 못함에 따라 득점력 저하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한국팀은 4-3-3 포메이션을 앞세워 더욱 빠르고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해 3골을 뽑아냈다. 양동현, 이근호, 이승현의 쓰리톱과 백지훈, 오장은, 한동원으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경기 내내 UAE를 압박했다.

특히 지난 예멘전에서 문제시됐던 밀집 수비 공략을 빠른 패스플레이로 해결했고 당초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한 한동원이 2골을 성공시켜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도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이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8분 백지훈의 위협적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밀집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13분 이근호의 헤딩, 15분 한동원의 슈팅 등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1분. 한국의 프리킥을 UAE의 골키퍼 후사니가 펀칭으로 쳐냈으나 멀리 가지 못했고 강민수의 헤딩 패스를 우측에 포진해 있던 한동원이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해 UAE의 골네트를 갈랐다.

첫 골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35분 백지훈이 순간적인 패스로 UAE 수비라인을 허물었고 최철순이 측면 돌파에 이은 낮은 크로스를 찔러주자 가운데서 달려들던 이승현이 그대로 차 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방심한 한국팀, 후반들어 다소 고전

그러나 홈팀 UAE는 후반들어 공격에 무게를 두는 작전으로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몇 차례 헤딩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한 UAE는 후반 4분경, 교체 투입된 알 마르 주키가 30미터가 넘는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첫 실점에 당황한 한국은 후반 9분 UAE에 결정적인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골라인 아웃시켰고 20분에는 아크정면에서 UAE의 하산이 때린 강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손 끝으로 쳐내 한 숨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은 양동현과 교체된 기성용의 콤비플레이로 좋은 골 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전반과 같은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29분경에는 골대 바깥쪽을 때리는 슈팅을 허용하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밀리던 와중에 3번째 골을 성공시켜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찾아왔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김승용이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한동원이 상대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에서 넘어지며 찬 오른 발 슈팅으로 UAE의 골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기세를 올리던 UAE도 이 골로 찬 물을 뒤집어 쓴듯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다.

반면 다시 2골차의 리드로 여유를 찾은 한국팀은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UAE 원정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승리를 품에 안았다. 아울러 UAE와의 역대전적에서도 8승 5무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3월 28일 안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불러들여 F조 3번째 경기를 갖는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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