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타력 강화해 한국시리즈 간다’

  • 입력 2007년 2월 28일 16시 20분


2005년 최하위에서 지난 해 4강 진입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사실 지난 해 KIA가 4위의 성적을 낸 것은 당초의 기대를 넘어선 성적이었다. 투타 모두에서 구멍이 많았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이를 극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KIA의 서정환 감독은 올해도 한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타력.

2007시즌은 지난해 위세를 떨친 ‘투고타저’와는 정 반대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크존 변경, 커진 공인구와 낮아진 마운드 등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졌다. 그만큼 화끈한 타격전이 빈번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졌다.

그러나 KIA에게 이런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해 KIA의 팀 홈런(62)은 8개 구단 중 7위, 팀 득점(476)은 6위에 그쳤다. 애써 올라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방망이에서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타력 강화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KIA의 서정환 감독은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플라스틱 골프공 티볼 훈련’.

서정환 감독에 따르면 작고 무게가 가벼운 공을 받아치는 골프공 티볼 훈련은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와 파워,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을 한꺼번에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훈련 중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까지 해 KIA타자들로서는 죽을 맛. 그러나 이 훈련을 실시한 후 실제 야구공을 받아치면 종전보다 훨씬 쉽고 강하게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말이다.

별난 훈련도 훈련이지만 KIA의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에서 건너온 용병 래리 서튼과 돌아온 유격수 홍세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2005년 35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킹에 오른 서튼은 한 마디로 검증된 용병이다. 지난해에도 투고타저의 바람 속에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 빈곤에 시달려온 KIA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전망.

한때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기도 했으나 부상의 악령과 붙어다닌 홍세완도 이번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 중이다. 현재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이현곤이 버티고 있는 유격수 자리, 혹은 김주형이 있는 3루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홍세완이 전성기 시절의 펀치력을 재현할 경우 서튼, 장성호 등과 더불어 지난 해 볼 수 없었던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이 탄생할 수 있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KIA가 자랑하는 이용규-이종범의 찬스메이커 콤비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KIA의 마운드는 물량공세가 가능할 만큼 젊고 유능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중 선발 김진우-마무리 한기주의 필승 카드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는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늘 붙어 다닐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너무 몸이 좋아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정도”라며 너스레를 떠는 김진우는 묵직한 강속구를 뒷받침 해줄 커브의 각을 더 정교하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마무리로 낙점된 한기주 역시 써클체인지업을 가다듬으며 구질을 좀 더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IA 마운드의 문제는 김진우 외에 나머지 선발진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용병 셋 애서튼이 그레이싱어의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붙박이 선발을 노리고 있는 이상화, 전병두, 윤석민 등은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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