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유망주 우드, 3루수로 포지션 변경

  • 입력 2007년 2월 22일 18시 56분


LA 에인절스의 최고 유망주 브랜든 우드가 포지션을 변경한다.

에인절스의 감독 마이크 소시아는 22일(한국시간)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드의 포지션을 3루수로 변경할 계획이며 이는 에인절스 뿐만 아니라 우드에게도 좋은 결과를 안겨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인절스가 우드의 수비 위치를 바꾸는 이유는 유격수 포지션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

에인절스의 주전 유격수는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올랜도 카브레라가 지키고 있다. 카브레라는 에인절스와 2008년까지 계약이 체결된 상태. 공, 수, 주 모두 수준급이어서 다른 경쟁자들이나 유망주들이 밀어내기 쉽지 않다.

숀 피긴스와 매이셔 잇츠리스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 사정상 3루 등 여러 포지션을 맡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지만, 주전 유격수를 맡기더라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에인절스는 에릭 아이바라는 뛰어난 유격수 유망주까지 데리고 있다. 에인절스의 탑 유망주 중 한 명인 아이바는 이미 빅 리그 레벨에 오른 선수. 스피드, 순발력, 수비능력 등 많은 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에는 빅 리그에 승격된 바 있다. 하지만 카브레라에 밀려 2007시즌도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더블 A에는 지난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션 로드리게스라는 수준급 유망주도 있다.

이처럼 유격수 포지션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과 달리 3루 포지션은 붙박이 주전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트로이 글로스를 보낸 에인절스는 대형 유망주 댈러스 맥퍼슨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맥퍼슨은 부상으로 재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피긴스-잇츠리스로 한 시즌을 꾸려갈 수 있지만, 이럴 경우 공격력이 떨어진다. 3루 포지션은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히터들이 주로 맡는 포지션. 에인절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렛 앤더슨-블라디미르 게레로-후안 리베라 등과 중심타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유격수로 성장한 우드가 3루수 변신에 성공한다면 에인절스는 거포 3루수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격수 포지션에 유망주들이 겹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985년생 우드는 글로스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할 수 있는 거포 유망주. 2005시즌에는 싱글 A에서 홈런 43-2루타 51개를 때려냈으며, 2006시즌에도 더블 A에서 홈런 25-2루타 42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유격수들은 물론, 전체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다는 것. 2006시즌 14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4개의 볼넷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우드가 빅 리그 입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수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수비범위는 넓지 않지만 평균이상의 글러브질과 강한 송구가 가능하기 때문. 오히려 3루에서 더욱 안정된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즌 중반이나 후반 빅 리그로 승격돼 플레이를 펼치는 우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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