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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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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장학재단’이 마련한 ‘2006 푸마 자선축구경기’를 찾은 한 양은 자신의 생명을 지켜 준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가 직접 사인한 축구공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품에서 놓지 않았다.
한 양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백혈병 및 소아암 환자 30여 명 및 저소득층 어린이 10여 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항암치료 때문에 약값이 많이 들어갔는데 도와주셨어요. 많이 아팠는데 이제는 힘을 낼 수 있어요.” 흰 얼굴의 소녀는 웃음을 되찾으며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명보장학재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올해 4회째 자선축구대회를 연 홍명보장학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을 잡고 백혈병 및 소아암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전해 왔다. 한 양은 2004년 10월 치료비를 받았고 이후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고졸학력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치렀다.
한 양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제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25일 7000여 명이 관람한 이날 경기에서는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 및 박주영(FC 서울)이 활약한 ‘사랑팀’이 염기훈(전북 현대) 백지훈(수원 삼성) 등이 출전한 ‘희망’팀에 6-5로 승리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올해 2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수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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