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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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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승마 지구력 경기가 열림. 승마를 사랑하는 분들은 누구든 환영.’
승마 지구력은 이번 도하 아시아경기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말을 좋아하는 아랍 국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
이번 대회엔 모두 5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하루 전 카타르텔레콤이 문자를 보낸 것은 카타르 국왕의 여섯째 아들 모하메드 알사니 왕자가 출전하기 때문. 이 밖에 아랍 국가 선수 상당수가 각국의 왕족.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막툼 가문, 바레인의 알할리파 가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사우드 가문의 왕족들이 대거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열린 메사드 승마 코스는 도하에서 남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승마 지구력은 사막의 120km를 누가 빨리 달리는가를 가리는 경기. 120km 구간 중 다섯 곳에 체크 포인트가 있다. 말의 분당 맥박수가 64회를 넘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말들이 달리자 수행원들이 탄 차량이 같이 달린다. ‘왕자님’들을 보필하기 위한 수행원은 한눈에 봐도 100명이 훨씬 넘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앰뷸런스와 경기 진행 차량도 달린다. 말 경기인지 자동차 경주인지 헷갈릴 정도다.
초대 개인전 금메달은 8시간 5분 49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UAE의 라스 알막툼 왕자가 차지했다. 단체전에선 바레인이 우승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알사우드 왕자는 1구간 도중 낙마해 팔이 부러져 경기를 포기했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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