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중증장애인이 됐던 장성원은 2003년 무작정 장애인체육회를 찾아 운동을 하고 싶다고 졸랐다.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하는 사격장에 가 6개월 동안 선배들이 훈련하는 모습만 뒤에서 보던 그를 배병기 감독이 발견했다. 장성원은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자신이 그동안 그려놓았던 선배 선수들의 사격 자세를 보여줬다고. 이에 감동받은 전 국가대표 장진완은 수백만 원짜리 소총 권총 등 사격 장비를 모두 그에게 물려줬고 장성원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2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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