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 브라질 F1 타이어펑크 딛고 4위 투혼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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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37·독일 페라리)의 은퇴 경기는 아쉬움과 놀라움이 교차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세계 최고 등급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대회가 열린 23일 브라질 상파울루 그랑프리 경기장. 슈마허는 자신의 16년 F1 경력의 마지막인 250번째 대회에서 승리하고자 투혼을 불태웠으나 타이어 펑크 등 불운이 겹쳐 아쉽게 4위에 그쳤다.

F1 최다 챔피언(종합우승 7회)인 슈마허는 올 시즌 스타트가 안 좋았으나 후반에만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페르난도 알론소(25·스페인 마일드세븐 르노)를 따라잡아 공동 1위를 이뤘다. 하지만 이달 초 일본 대회에서 선두로 달리다 머신(자동차) 고장으로 실격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마지막 대회에서도 출발 순위를 정하는 예선에서 머신 고장으로 10위로 처진 데 이어 레이스 초반 타이어 펑크로 꼴찌인 18위까지 처진 것. 하지만 슈마허는 대회 최고 랩타임(한 바퀴를 도는 시간)을 기록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슈마허는 “오늘 카레이서로의 인생은 끝났다. 내겐 특별한 순간이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표현을 못하겠다”고 공식 은퇴를 재차 밝혔다. 한편 알론소는 종합점수 134점을 획득해 2년 연속 F1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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