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화끈한 시작’… 1회에만 5득점

  • 입력 2006년 10월 14일 03시 03분


“잘했어” 현대 이택근(등 번호 31번)이 5회말 한화의 바뀐 투수 지연규에게서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5-3으로 쫓기던 현대는 이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수원=연합뉴스
“잘했어” 현대 이택근(등 번호 31번)이 5회말 한화의 바뀐 투수 지연규에게서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5-3으로 쫓기던 현대는 이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수원=연합뉴스
‘짜릿한 1회’ vs ‘악몽의 1회’.

현대가 초반 대량 득점을 앞세워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는 선두타자 송지만이 왼쪽 안타로 나간 것을 시작으로 1회에만 5안타와 2볼넷을 집중시켜 한화 선발 문동환을 괴롭혔다. 현대는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제 타점을 올렸고 이숭용의 적시타와 김동수의 3루 땅볼, 채종국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보탰다.

정규 시즌에서 현대를 상대로 3승 1패에 평균자책 2.86으로 잘 던졌던 문동환은 4안타 2볼넷을 내 주며 5실점했고 2사후 현대 채종국이 도루에 실패하고 나서야 30분 가까이 계속된 악몽의 1회를 끝낼 수 있었다.

현대는 5-3으로 쫓긴 5회말 2사 1루에선 이택근이 한화의 바뀐 투수 지연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7-3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앞선 5회초 김태균, 클리어, 한상훈의 적시타로 3점을 얻었고 7회 다시 1점을 보태 4-7까지 따라 붙었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현대는 7회에는 이숭용의 2타점 적시타와 채종국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더해 11-4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 주장 이숭용은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1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포스트시즌 71경기째에 출전한 현대 최고참 포수 김동수(39)는 7회 34득점째에 성공해 자신이 갖고 있던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경기 출장과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또 이날 2안타를 보탠 전준호는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61개로 늘렸다.

총 22차례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7차례(77.3%)다.

한편 이날 1만4600석 규모의 수원구장에는 8925명의 관중만이 스탠드를 채워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이어져 오던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마감했다.

2차전은 14일 오후 2시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현대는 장원삼을, 한화는 정민철을 선발로 예고했다.

양팀 감독의 말

▽김재박 현대 감독=1회 5득점해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 전준호에게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낸 것이 적중했다. 오늘 번트를 하나도 안 대고 이겼으니 ‘깜짝 작전’으로 이긴 것 아닌가. 7회 3점을 앞선 상황에서 이숭용이 번트를 시도한 것은 작전 지시가 내려간 게 아니었다. 이숭용이 3타점, 채종국이 4타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이 잘해서 이겼다.

▽김인식 한화 감독=1회 대량 실점하면서 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겼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경기였다. 지는 경기라서 2진급 투수를 냈더니 점수도 많이 주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선발 투수 문동환은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2차전 선발 투수로는 류현진 대신 정민철을 내기로 했다. 류현진이 부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주려고 한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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