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한라봉… 금산장사씨름 무명 문찬식 첫 정상

  • 입력 2006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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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식(24·현대삼호중공업·사진)이 생애 처음으로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문찬식은 19일 충남 금산군 금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6 금산장사씨름대회 한라급(90.1kg 이상∼105.0kg 이하) 결승에서 김종남(26·여수시청)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첫판은 안다리걸기 되치기, 둘째판은 들어찍기로 잇달아 따냈다.

문찬식은 2006 구미설날대회 한라급 3품, 2006 제천대회 한라급 5품에 오르는 등 그동안 잠재력만 인정받았을 뿐 정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이날 한라급 15회 우승에 도전했던 한라급 최다우승기록(14회) 보유자 김용대(30·현대삼호중공업)는 8강에서 ‘돌아온 강호’ 조범재(30·맥섬석GM)에게 무너졌다. 한라급 4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범재는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해체되면서 1년 만에 모래판에 복귀해 화려한 기술씨름을 보이며 우승후보 김용대마저 등샅바잡아 쓸어치기로 누여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범재는 4강전에서 ‘복병’ 김종남에게 패하며 이변의 희생물이 됐다. 조범재는 첫판을 밀어치기로 따냈으나 김종남에게 잡채기와 발목걸이로 두 판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남은 8강전에서도 한라장사 타이틀을 2차례 차지했던 강호 김기태(26·구미시체육회)를 밀어치기로 누이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종남은 결승전에서 자신보다 7cm나 큰 문찬식(187cm)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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