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잠실대첩’…두산과 3연전 싹쓸이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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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금세 비가 퍼부을 듯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2만3545명의 관중은 노란색(KIA)과 흰색(두산) 응원막대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의 연속경기.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진 양 팀의 4위 싸움은 KIA의 시원한 완승으로 끝났다.

전날 두산을 6-2로 꺾고 4위에 복귀한 KIA는 연속경기 1차전을 5-0으로 이긴 데 이어 2차전마저 3-1로 잡으며 맹호의 기세를 떨쳤다.

최근 3연패 후 4연승을 달린 KIA는 5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따돌리며 4강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반면 두산은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3점만 내는 무기력한 공격 끝에 3연패에 빠졌다.

KIA 연승의 주역은 이종범(36). 올 시즌 부진으로 2군 추락의 아픔까지 겪었던 이종범은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트며 결승 득점을 했다.

1차전에서 KIA는 0-0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전날 3점 아치를 그린 이현곤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이종범의 2타점 2루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이종범은 7회 2사 2루에서 오른쪽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전에서도 이종범은 1-1 동점이던 7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계속된 1, 2루에서 후속타자 김상훈의 적시타 때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았다.

1차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홈 슬라이딩으로 왼쪽 엉치뼈를 다치고도 계속 출전을 강행한 이종범은 “맏형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우리 팀의 집중력이 생긴 만큼 4강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화-롯데의 대전 연속경기 1, 2차전과 삼성-SK의 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대전 1차전과 대구 경기는 18일 오후 6시 30분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 2차전 일정은 추후에 결정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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