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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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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중국에 생중계된다.
중국 광둥TV(GDTV)가 23일 개막하는 K리그 후기리그부터 매주 2차례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광둥TV와 프로축구연맹은 현재 이를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이다.
K리그가 해외에 생중계되는 것은 프로축구 23년 사상 처음.
2001년 이전에 일본과 홍콩의 스타TV가 축구연맹이 자체 제작한 하이라이트를 방송한 것이 유일했다.
광둥TV는 시청자가 500만 명에 이르는 광둥 지역 최대 방송사. 광둥TV는 새로 개통하는 ‘사커 채널’에서 K리그를 비롯해 일본 J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등을 중계할 방침이다. 광둥TV는 이미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중계하고 있다.
축구연맹은 이번 중계가 K리그를 해외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실비 정도만 받고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2시간짜리 1경기를 해외에 생중계하기 위해서는 위성송출 비용이 300만∼500만 원 정도 든다.
광둥TV 측도 벌써 해설자를 선정하는 등 K리그 중계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광둥TV 주리위 축구 전문기자는 “중국 팬들은 지금까지 주로 유럽 축구에 열광했는데 K리그 및 J리그 등 다른 리그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중계를 시작으로 유럽 및 미주에도 중계권을 수출하는 경로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안에선 아직 위기불감증▼
“축구국가대표팀에 쏠리는 팬들의 열정에는 애국심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대표팀이 뛰는 월드컵 경기와 프로축구 K리그에 보여 주는 팬들의 관심을 단순 비교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우리는 재밌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만….”
프로축구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곽정환(70) 프로축구연맹 회장이 한 말이다. 곽 회장과 차범근(53) 수원 삼성 감독 등 현역 감독들이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 모여 간담회를 했다.
최연소 현역 사령탑인 최윤겸(44) 대전 시티즌 감독은 “K리그가 재미없다고 하니 서운하기는 하다. 어려서부터 선수들의 기술적인 측면이 보강되지 않아 생긴 측면이 있다. 감독으로서 더 많이 배우고 공격적이고 박진감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일부에서 감독들이 지지 않기 위해 경기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역 감독으로서 수용하기 어렵다. 감독은 누구나 좋은 경기를 하고자 한다. 좋은 선수도 필요하고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회장과 감독들은 문제 의식을 공유했으나 무엇이 현 프로축구의 위기를 초래했는지에 대한 원인과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곽 회장은 프로축구가 왜소해 보이는 이유가 팬들이 대표팀 경기와 프로축구를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프로축구 열기를 고조시켜야 하는 연맹의 회장으로서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14개 구단 감독 중 3명이 빠졌는데 일부는 “이 같은 형식적인 자리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며 불참 이유를 말했다. 이날 모임이 또 한번의 요식행위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구체적인 노력과 개선책들이 뒤따르지 않으면 팬들의 비난은 더 거세질 것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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