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배 ‘파워씨름’ 활짝…하상록 들배지기로 꺾고 백두장사에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슈퍼 베이비’ 박영배(24·현대삼호중공업·사진)가 ‘들배지기’를 앞세워 2006 제천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에 올랐다.

박영배는 2005년과 올해 2년 연속 설날 백두장사에 올랐지만 설날대회가 아닌 정규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한 이태현(30)과 맞설 강력한 도전자로 꼽혀 왔던 박영배는 이날 특유의 들배지기로 140kg이 넘는 거구의 백두급 선수들을 나무뿌리 뽑듯이 들어 올려 거침없이 모래판에 메다꽂았다.

184cm의 비교적 단신인 박영배(153kg)는 결승에서 지난해 일본대회 백두·한라 통합장사를 차지했던 팀 동료 하상록(27·188cm, 142kg)을 맞아 호쾌한 들배지기로 첫 판을 따냈다. 둘째 판에서 하상록의 뒤집기에 일격을 당한 박영배는 셋째 판에서 또 한번 들배지기로 하상록을 모래판에 뉘어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배는 준결승에서도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던 백전노장 황규연(31·현대삼호중공업)에게 들배지기만으로 두 판을 따내 결승에 올랐다. 박영배는 8강전(밀어치기)을 제외하고 16강전부터 승리한 모든 경기를 들배지기로 따냈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는 들배지기가 잘 안 통했다. 고등학교 이후 자신감을 갖고 한번 해 보자며 시도했는데 잘 통했다. 이후 들배지기를 자주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상대를 들어 올려 메다꽂는 파워 씨름의 박영배 시대가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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