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괴물은 없다”

  • 입력 2006년 7월 2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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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 센트럴리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이 0-1로 뒤진 2회 말에 퍼시픽리그 선발 마쓰자카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 센트럴리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이 0-1로 뒤진 2회 말에 퍼시픽리그 선발 마쓰자카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고 타자’ 이승엽(30·요미우리)과 ‘최고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의 힘과 힘의 대결. 승자는 이승엽이었다. 아들 은혁 군을 안고 구장을 찾은 아내 이송정 씨는 남편의 선전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꿈의 구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이 열린 21일 도쿄 진구구장. 올스타 팬 투표 1루수 부문에서 3위에 그쳤던 이승엽은 이날 예상을 깨고 센트럴리그의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센트럴리그의 사령탑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1루수 부문 1위를 한 앤디 시츠(한신) 대신 이승엽을 선발로 내세웠다. 요미우리 선수로는 유일한 선발 출장. 또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서도 혼자 선발로 나왔다.

0-1로 뒤진 2회 첫 타석 맞상대는 ‘괴물투수’ 마쓰자카. 퍼시픽리그 평균 자책 1위(1.95)인 마쓰자카와 센트럴리그 홈런왕(29개) 이승엽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전 이승엽은 “운동장에 와서야 감독에게서 선발 출장 통보를 받았다. 오늘은 무조건 홈런을 노리겠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고 싶다. 무조건 직구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마쓰자카 역시 이승엽을 힘으로 꺾고 싶어 했다. 초구 151km의 직구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한 개의 예외도 없이 강속구를 뿌려댔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에서 마쓰자카가 6구째 148km의 직구를 이승엽의 몸쪽으로 찔러 넣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빠르게 돌았고,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갈라 원 바운드로 펜스를 맞혔다. 동점 적시 2루타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나머지 3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4회에는 요시이 마사토(오릭스)를 상대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6회에는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8회에는 다케다 히사시(니혼햄)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센트럴리그가 아오키 노리치카(3회)와 이와무라 아키노리(6회·이상 야쿠르트)의 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역전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도루를 기록한 아오키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괴짜 선수’ 신조 쓰요시(니혼햄)는 다채로운 개인 이벤트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액정화면으로 된 전자 허리띠를 차고 나와 메시지를 전달했고, 황금색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7회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큰 박수를 받았다.

올스타 2차전은 22일 미야자키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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