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이대로 주저앉기 싫었다”

  • 입력 2006년 7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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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KTF)은 단신(156cm)이란 핸디캡 때문에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우승은 주로 4라운드보다는 체력 부담이 적은 3라운드 대회에서 하며 뒷심 부족으로 연장전에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3년 가까운 ‘무관의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이런 평판을 말끔히 씻어 냈다. 올 시즌 2승을 모두 4라운드 대회에서 거둔 데다 코닝클래식에서는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것. 김미현은 승리 비결로 정신력과 노련미를 꼽았다.

그는 소속사 KTF와 LPGA투어의 공식 인터뷰에서 “잊혀져 가는 김미현이 되기 싫었다. 한국 여자 골프 1세대인 (박)세리와 나는 이대로 주저앉기 싫었고 우리가 잘돼야 후배들도 잘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동계훈련을 할 때 예전 주니어선수 시절보다 훈련량이 많았으며 최근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평소보다 공을 두 개 왼쪽으로 옮겨 놓은 덕분에 비거리도 15야드 가까이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내털리 걸비스가 갤러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아 좀 슬펐지만 몇몇 분이 내 이름을 불러 줘 큰 힘을 얻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자신의 라이벌은 바로 ‘골프 코스’이며, 코스와 고독한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다는 김미현은 “여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게 항상 머릿속을 맴돈다. 하반기에 남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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