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11회 끝내기 대포…마운드 총력전 한화 울려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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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리오스는 삼성이라면 이를 갈 만하다.

KIA 시절인 2004년 8월 17일 광주에서 삼성에 패한 뒤 2년 가까이 6연패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두산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삼성과의 경기 때 리오스를 선발에서 빼주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기가 생겨 등판을 자원했으나 역시 패하고 말았다. 그런 리오스가 28일 삼성과의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에만 동료들의 실책 3개가 쏟아지면서 3실점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실점 없이 잘 던져 7-5의 역전승을 주도하며 기어이 ‘삼성 징크스’를 끊었다. 7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탈삼진에 3실점. 시즌 6승(5패).

리오스가 삼성을 꺾은 것은 2004년 7월 7일 광주 경기 이후 처음.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프로 최다인 14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22세이브.

2회 1사 후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묶어 2-3으로 추격한 두산은 6회 3연속 안타를 집중시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리틀 김동주’ 최준석이 7회 무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갈랐다.

SK는 한화와의 인천 문학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2000년과 2004년 홈런왕 출신인 박경완은 0-0으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한화 괴물 신인 유현진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지루한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진우를 선발로 올린 한화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회 시즌 10승을 올린 유현진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유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쓰며 시즌 2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팀순위 (28일)
순위승률승차
삼성382220.633-
한화342810.5485.0
현대342900.5405.5
두산312720.5346.0
KIA283120.4759.5
S K293310.46810.0
롯데253410.42412.5
L G233810.37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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