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주 제치고 16강 합류…日, 크로아와 무승부

  • 입력 2006년 6월 19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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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딩크의 마법’도 세계 최강 브라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지난대회 우승팀 브라질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를 꺾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 7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19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F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아드리아누, 후반 44분 프레드가 골을 터뜨려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브라질은 2승으로 남은 일본전(23일)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뉘른베르크 프랑켄슈타디온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다진 호주. 세계 축구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체력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는 33도가 넘는 땡볕 속에 6만여 관중이 운집했다. 브라질의 노란 셔츠와 진노란색의 호주 팬들까지 온통 노란 물결이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경기장으로 가는 입장 통로는 물론 뮌헨 시내를 가득 채웠다.

브라질은 기대만큼 화려한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호주 역시 골을 결정해낼 확실한 킬러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브라질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등이 총공세를 펼쳤지만 철벽 수비를 펼친 호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호주는 브라질 공격 때 7, 8명이 밀집 수비를 펼쳤고 브라질의 공격은 번번이 끊기고 말았다.

전반 3분 카카의 오른발 중거리슛, 10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왼발 중거리슛, 17분 호나우지뉴의 프리킥, 27분 호나우두의 슈팅 등 숱한 찬스를 날렸다.

오히려 수비는 물론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며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호주가 인상적이었다. 전체 슈팅수는 16(브라질) 대 14(호주)였고 볼 점유율도 54(브라질) 대 46(호주)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전반 30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을 알고도 슈팅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는 등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후반 4분 호나우두의 패스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고 호주의 골 네트가 출렁거렸다.

이후 호주는 거센 반격에 나서 해리 큐얼과 마르코 브레시아노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호주는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브라질에 쉽게 역습을 당했다. 결국 후반 44분 프레드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경기를 접어야했다.

호나우디뉴는 화려한 개인기를 펼쳐보였지만 호나우두는 몸놀림이 현저 둔해지고 뚱뚱해진 제 몸을 감당하는 것조차 어려워보였다. 결국 후반 27분 호나우두는 호비뉴로 교체됐고 호비뉴는 훨씬 가볍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히딩크 감독은 “지긴 했지만 훌륭한 경기였다. 여러 차례 골 찬스가 있었는데 브라질 골키퍼 디바의 선방에 막혀서 아쉬웠다”며 “16강은 충분히 진출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23일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뮌헨=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日, 브라질 꺾어야 ‘희망’

1패를 안고 마주친 일본과 크로아티아. 운명의 여신은 어느 한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1-3으로 역전패한 일본과 브라질에 0-1로 패한 크로아티아. 양 팀은 1승을 더해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 보려 사력을 다했지만 서로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일본축구대표팀을 맡은 브라질의 스타 출신 지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으로 반드시 1승을 낚아내겠다”고 장담했다. 첫 경기인 호주 전에 경기 종료 직전 8분간 3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진 것을 승리로 만회하겠다는 속셈. 하지만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크란차르 감독도 “크로아티아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공언했고 일본전을 앞두고는 “일본의 숨통을 끊어버리겠다”는 등 자극적인 말을 퍼부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지만 공격수들의 골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은 크로아티아가 우세했고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잡았다. 최고의 기회는 전반 22분에 나왔다. 다도 프르쇼가 일본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일본 미야모토 쓰네야스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페널티킥 전문 키커인 다리요 스르나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찬 공은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몸을 던진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손끝에 걸리며 무산됐다. 전날 가나가 체코 전에서 페널티킥을 골대에 맞춰 넣지 못한 적은 있지만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낸 것은 이번 대회 처음.

또 니코 크란차르가 전반 28분 아크 앞 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린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기자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격렬해졌다. 이번엔 일본도 좋은 찬스를 잡았다. 일본은 후반 5분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골대 왼쪽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오른 발로 밀어 찬 공이 대각선 방향의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또 후반 44분에는 후반 교체멤버인 오구로 마사시가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위치에서 다카하라 나오히로에게 패스를 받았지만 볼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해 무산시켰다.

슈팅수에서 크로아티아가 16개, 일본이 12개를 기록했고 유효 슈팅수에서는 크로아티아 6개, 일본 5개였다. 양 팀 골키퍼의 수비가 돋보였다.

양 팀은 모두 37개의 반칙을 범하며 격렬하게 부딪혔다. 일본이 3개, 크로아티아가 2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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