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지만 그들의 활약에 팀이 웃고 울고… 스타들의 명암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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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환호가 터지면 다른 쪽에선 패배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16강을 향한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2006 독일 월드컵, 지난 주말 조별리그에서는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명(明)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르연 로번(네덜란드)과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는 ‘죽음의 C조’에서 나란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넣은 왼쪽 측면 공격수 로번은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로번은 2경기 연속 최고 수훈선수를 뜻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히며 ‘오렌지 군단’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주도한 크레스포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6-0 대승을 이끌었다.

데쿠(FC 바르셀로나)는 ‘제2의 조국’ 포르투갈에 40년 만의 16강 티켓을 안겼다. 이란과의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암(暗)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라는 강력한 빗장 수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차카르도(팔레르모)는 18일 미국과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어이없게 빗장을 열어 버렸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미국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날아오자 황급히 걷어 낸다는 게 그만 빗맞아 이탈리아 골문으로 굴러들어가 자책골이 된 것. 신예 수비수로 주목받던 차카르도의 실수로 맥이 빠진 이탈리아는 1-1 무승부로 아쉽게 경기를 끝내야 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2연패를 당한 것은 간판 골잡이 마테야 케주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부진 때문.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케주만은 0-3으로 뒤진 후반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64분을 뛰고도 단 1개의 슈팅을 날리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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