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칸, “후보는 괴로워”

  • 입력 2006년 6월 14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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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만 있으려니 정말 괴롭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물론 MVP까지 거머쥐었던 독일의 올리버 칸(37)이 후보로 밀린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몇 년간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얻어온 칸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독일 대표팀 주전 수문장을 옌스 레만에게 물려준 뒤 벤치를 지키고 있다. 지난 월드컵 최고의 스타였지만 정작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

칸에게도 기회가 올 뻔 했다. 레만이 지난 코스타리카 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해 칸이 다시 골대를 지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레만은 15일 열리는 폴란드와의 경기에 정상 출격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된 상태다.

그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벤치에 있는 것은 나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라고 말하며 “현재 감정이 매우 복잡하다. 느슨해지고 싶지 않지만 힘든 건 어쩔 수 없다.”며 솔직한 심정을 피력했다. 레만에게 주전 자리를 물려준 뒤 별다른 발언을 삼갔던 칸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

그러나 칸은 은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열심히 훈련 중이며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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