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앗, 월드컵에 이런 일이…

  • 입력 2006년 5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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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는 각종 특이한 기록과 사건도 많이 일어났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우루과이전에서는 두 나라가 서로 자기 나라에서 만든 공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전반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공을, 후반전에는 우루과이에서 만든 공을 사용했다. 아르헨티나 주 공격수였던 페레이라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대회 도중 학기말 시험을 치르러 귀국했다. 페레이라 대신 나선 다른 고등학생 선수 스타빌레는 멕시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스타가 됐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브라질전에서는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헝가리의 히데구티가 첫 골을 넣을 때 브라질 선수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바지가 찢어졌다. 히데구티가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는 사이 감정이 상한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경비 경찰이 투입된 후에야 양 팀의 난투극은 제지되었다. 그러나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나 더 패싸움을 벌였다. 한 경기에서 세 차례나 난투극이 벌어진 끝에 헝가리가 4-2로 이겼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직전에 전시 중이던 우승컵 ‘쥘리메컵’이 도난당했다. 사라진 쥘리메컵은 한 농가의 오두막에서 되찾았는데, 개가 물고 나온 덕분이었다. 겁먹은 도둑이 버리고 간 것이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는 유고를 맞아 감독 대신 체육부 장관을 벤치에 앉혔다. 당시 자이르 감독은 유고 출신 비디치가 맡고 있었는데,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이 유고를 상대로 하는 경기에 유고 출신 감독을 벤치에 앉힐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자이르는 0-9로 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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