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맞춤훈련’ 아드보호 항로 바꿨다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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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즐겁게태극전사들이 운동장을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3명의 대표선수 중 8명이 이런저런 부상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자 선수별 ‘맞춤형 체력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파주=연합뉴스
훈련은 즐겁게
태극전사들이 운동장을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3명의 대표선수 중 8명이 이런저런 부상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자 선수별 ‘맞춤형 체력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파주=연합뉴스
○ 23명 중 8명이 그라운드 훈련 빠져

“현재 상태에선 모험을 걸 필요가 없고(No Risk), 젊은 선수와 노장 선수들을 조화시켜야 한다(Balancing young and old boys).”

18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오전 훈련은 23명 중 8명이 빠진 채 열렸다. 가벼운 부상이나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판단된 박지성과 정경호 조재진 최진철 이천수 이영표 이을용 김남일 등은 숙소에서 따로 마사지와 가벼운 재활훈련을 받았고 골키퍼 3명 등 15명만 그라운드에서 훈련했다.

○ 노장-부상 많아 컨디션 조절 집중

당초 소집과 동시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고민 끝에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 업그레이드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현재 상태에선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는 ‘맞춤형 체력훈련’으로 팀 전체의 컨디션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는 이날 ‘요즘 훈련 강도가 예상보다 낮은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는 없다. 다만 현재로선 너무 무리해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 간의 체력적인 차이도 있어 균형을 맞춰 주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박지성과 정경호(이상 발목인대), 조재진(무릎인대), 최진철(허벅지) 등 부상한 선수는 물론 이을용과 이천수, 이영표 등 노장이나 조금이라도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선수는 훈련에서 빼 컨디션 조절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박주영과 김진규, 백지훈 등 젊은 피들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후엔 전원이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박지성 정경호 조재진은 따로 재활훈련을 했고 나머지는 몸을 푼 뒤 10 대 10 미니 게임을 10분씩 4차례 소화 했다.

○ 토고전 최상 전력 낼 해법 찾기 고심

라이몬트 페르헤이연 체력담당 트레이너는 “지금 상태에선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개별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변형적으로 응용해 전체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극전사 23명의 체력은 소집훈련 이후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전까지 4번의 평가전이 있는 데다 26일 뒤면 토고와의 G조 첫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떡하면 최상의 전력을 낼 수 있을지 서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훈련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과 관련한 모든 일은 나 이외엔 말하지 말라”고 ‘함구령’까지 내리고 ‘16강 전략’을 짜고 있다. 과연 이런 난국 속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놓을 체력 업그레이드 해법은 무엇일까.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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