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혼혈문제 해결에 사명감…내달 재입국 해 재단설립"

  • 입력 2006년 4월 11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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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30)가 1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내 혼혈아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드는 "한국 혼혈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해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다음 달에 아내, 아들, 매니지먼트팀과 함께 돌아와 펄벅재단과 논의해 혼혈아동을 도울 나의 재단(헬핑 핸즈)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워드는 이어 "한국이 나를 한 구성원으로 수용했고 내가 한국말을 못하지만 이해해줬던 걸 보면 혼혈아동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만큼 이 아이들도 구성원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1%가 한국인이라도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드는 이번 여행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민속촌 방문이었다"며 "어머니가 왜 침대보다 바닥을 좋아하는지 역사와 전통을 통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워드는 "본래 여행목적은 어머니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인들이 보여준 사랑에 매료됐다. 내가 이번 여행을 계기로 한국인들을 얼마나 사랑하게 됐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열렬히 지지한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나에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줬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첫 내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워드는 11일 오후 9시30분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에디슨 시티'를 관람하는 것을 추가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샤롯데관에서 자신의 MVP 수상 및 하이라이트 장면을 관람한 워드는 롯데시네마 측에 연락해 영화 관람을 예약했다. 프리미엄 상영관인 샤롯데관은 32석만 설치돼 있다.

워드는 롯데시네마 방명록에 글과 사인볼을 남겼고, 롯데시네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 배급한 '나의 결혼 원정기' 등 한국 영화 DVD와 독일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인형을 전달했다.

워드는 '엄마와 약속'이라는 이름을 걸고 지난 3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에 돌아와 청와대, 서울시 방문, 펄벅재단 행사,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민속촌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9박10일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 워드는 12일 오전 10시 미국애틀랜타로 떠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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