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전력 집중분석]①토고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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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이 2002년에 했던 일을 토고가 다시 해낼 수 있을지 묻지 마라. 내년 6월에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상대할 아프리카 토고의 스티븐 케시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토고는 1974년부터 월드컵에 도전해 왔지만 이번이 첫 본선 진출.

토고의 간판선수로는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세나야 주니어, 주장을 맡고 있는 장폴 아발로를 꼽을 수 있다.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1조에서 7승 2무 1패(20득점, 8실점)를 기록했다. 토고는 2004년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잠비아에 0-1로 졌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2002 한일월드컵 8강 진출국 세네갈을 3-1로 대파한 이후 무패 행진을 벌였다. 이후 토고는 라이베리아와 비긴 뒤 4연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항진을 거듭해 본선에 진출했다.

프랑스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다수 보유한 토고는 조직력과 공격력이 좋다. 토고는 지역예선 8실점 중 4골을 전반 15분 이내에 허용해 경기 초반 실점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한국대표팀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 가진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전반 10분 이내에 선취골을 넣은 바 있어 주목할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토고가 프랑스 등에 일방적인 경기 끝에 질 것으로 예상했고 영국 BBC방송도 “일찍 집에 가야 할 팀”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켜 온 아프리카의 강국들을 모두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한 저력을 얕봐서는 큰코다칠 우려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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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공격의 핵’ 아데바요르▼

‘아데바요르 경계령’
한국과 첫 대결을 벌일 토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왼쪽).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11골을 터뜨려 토고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주도한 국민 영웅이다. 아데바요르의 소속팀 AS 모나코가 9월 21일 트루아와 프랑스리그에서 맞붙었을 때 모습. 게티이미지

토고가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넣은 20골 중 11골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는 토고에선 한국의 박지성 박주영 못지않은 축구 영웅이다. 190cm의 장신인 그는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고 감각적인 골 결정력을 지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그동안 약체로 분류됐던 토고를 신흥 강국으로 올려놓았다. 지역 예선에서 그가 넣은 11골은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을 치른 아프리카 선수 중 최다득점이다.

요로우바 종족 출신인 그는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유소년 학교를 다닐 때부터 다부진 체격과 빠른 스피드로 눈에 띄었다. 로메의 학교 축구감독이 그를 팀에 넣었고 이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아데바요르는 15세에 스웨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고 이때 FC 메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프랑스로 건너갔다. 18세에 메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메스는 2002년 프랑스 2부 리그로 떨어졌으나 그는 13골을 기록하며 팀을 다시 1부 리그로 이끌었다. 2003년부터 AS 모나코에서 뛰었고 2003∼2004시즌 8골, 2004∼2005시즌 9골을 기록.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첫 격전지 발트스타디온▼

한국이 6월 13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온. 연합뉴스

한국과 토고가 2006년 6월 13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첫 경기를 펼칠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온은 차두리가 뛰고 있는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팀의 홈구장이다.

1974년 6월 13일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며 1980년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 등이 열렸다. 수용 규모는 4만8132명.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는 7000∼1만여 명의 교민이 살고 있어 한국 경기 때 대규모 응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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