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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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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기로 소문난 그의 눈빛이 평소와 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통산 3승째를 거둔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11일 금의환향했다.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13∼16일)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귀국 후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그는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는 허석호(농심), 미국PGA 멤버인 나상욱(코오롱)과 나란히 참석했다.
슬럼프로 주춤하던 5월 귀국 때와 달리 최경주는 한결 여유 있는 모습으로 “골프장을 빌리기 어려운 국내에서 좋은 대회를 열어 주셔서 고맙다. 많은 팬이 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서 3년 만에 값진 3승을 거둔 데 대해 그는 “연습라운드에서 퍼팅할 때 손목을 흔들지 말고 가슴으로 스윙하라는 후배 위창수의 조언을 듣고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며 “클럽의 길이를 줄여 방향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또 “변화된 스윙도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네 번째 우승은 더 쉽게 올 것 같다”며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하는 질문에 그는 “나보다 키가 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신체 조건과 탄력은 오르지 못할 나무지만 내게는 신앙에서 비롯된 정신력이 있다”고 받아넘겼다.
한편 2002년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인 허석호는 “이 대회는 아마추어 때 두 차례 베스트아마가 됐고 프로에서도 내 이름을 알린 계기가 돼 인연이 깊다”고 우승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나상욱은 “해외에서 태극기를 빛나게 하는 선배들과 함께 출전해 영광”이라면서 “올 시즌 중반부터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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