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도 '박주영 효과'…세대교체 가속화되나

  • 입력 2005년 6월 9일 16시 21분


한국축구대표팀에도 '박주영(20·FC 서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9일 열린 쿠웨이트전에는 '축구천재' 박주영을 비롯해 김진규(20·이와타)와 김정우(23·울산) 등 '젊은 피' 선수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수 곽희주(24·수원)도 '영건'에 속한다.

이는 그동안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보여준 용병술과는 사뭇 다른 것.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는 언제나 중용하고 국내파 중에서도 그동안 검증된 선수들만 기용하는 등 안정에 초점을 둬 왔었다.

하지만 박주영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뒤부터 달라졌다. 3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박주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위기에서 벗어나자 본프레레 감독은 "이제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쿠웨이트전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대승을 거둔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을 위해 더 많은 새 얼굴을 찾겠다"고까지 말했다.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박주영의 등장에 이젠 그동안 대표팀 붙박이 골잡이 안정환(29·요코하마)과 이동국(26·포항)의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죽음의 원정' 2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중 9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박주영 밖에 없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모두 교체돼 들어가거나 나갔다.

위기에서 한국축구를 구해낸 박주영. 이젠 대표팀의 화두였던 '세대교체'까지 가속화시키고 있다.

쿠웨이트=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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