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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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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퀸’은 7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1400m 주로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시종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하며 1분26초8로 1위를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6240만원.
이날 레이스에선 올 시즌 대상경주 중 최대의 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출전한 14마리 경주마의 실력이 비슷한 데다 초반 선행(先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다이아몬드퀸’은 이 예상을 깨고 발군의 스피드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섰다.
안쪽 주로와 멀리 떨어진 11번 게이트를 나선 ‘다이아몬드퀸’은 줄곧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다.
단거리 경주에선 초반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작전의 핵심. ‘다이아몬드퀸’은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3, 4코너를 돌며 2위 그룹과의 거리 차이를 더욱 벌렸다.
4코너 이후 직선 주로에 접어들면서 천 기수는 박차를 가해 ‘다이아몬드퀸’의 속도를 더욱 높였고, 2위마 ‘영해정’을 3마신 차(약 7m)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직전 경주까지 7전3승을 기록 중이었던 국내산 3세 암말인 ‘다이아몬드퀸’은 8월 오크스배 이후 대상경주 2번째 출전 만에 ‘국내산 3군 최강 스프린터’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로써 천 기수는 올해에만 대상경주 5승을 차지해 박태종 기수와 시즌 타이를 이뤘다.
14만여 경마팬을 열광시킨 이번 경주의 총매출액은 51억원. 우승마인 ‘다이아몬드퀸’은 복승식 배당률 174.8배(단승식 배당률 6.4배)의 ‘대박’을 경마팬에게 선사했다.
과천=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치고 나가기 작전 성공”
■천창기 기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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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내내 ‘다이아몬드퀸’을 훈련시키며 느낌이 좋았습니다. 11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안쪽 라인을 파고 들어가는 데 다소 불리했지만 말이 선행 작전을 잘 소화해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퀸’과 호흡을 맞춰 제8회 동아일보배 경주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천창기 기수는 ‘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큰 경주에 강한 중견기수. 동아일보배 경주와는 특히 인연이 깊어 2002년 제6회 대회 우승자도 바로 그다.
―어떤 작전으로 나섰는가.
“직전 대상경주에서 준우승한 ‘통일대륙’과 ‘장령’이 강력한 경쟁마였지만 추입마라서 내심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선행한다는 작전이 주효했다.”
―우승마 ‘다이아몬드퀸’은 어떤 말인가.
“지난 8월 오크스배(1800m)에서 참패(10위)할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암말이었다. 하지만 이후 마주(조동식)와 조교사(김택수)가 3개월간 일반 경주에 출전시키지 않으며 단거리 훈련에 주력해 국산마 스프린터의 새로운 강자로 탈바꿈했다.”
―올 시즌 목표는….
“다음주 열리는 대통령배 경주에 출전해 대상경주 시즌 최다승(6승)을 거두고 싶다. 시즌 후반 들어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
과천=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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