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이스라엘과 경기거부한 선수 조국 이란서 거액포

  • 입력 2004년 9월 8일 17시 57분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거부하고 예선 탈락한 이란 선수가 조국에서 거액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란 체육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에 출전했던 아라시 미레스마엘리가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포기한 데 대한 보상으로 정부로부터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그는 “미레스마엘리는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이스라엘을 부인하는 국가의 정책에 따라 경기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부터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인해왔다.

미레스마엘리는 2001년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대진 추첨 결과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스크와 예선 1회전에서 맞붙게 되자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이스라엘 선수와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며 고의로 체중조절을 하지 않아 계체에서 실격했다.

이에 대해 유대인 단체가 올림픽 정신을 해쳤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미레스마엘리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그는 ‘합법적’으로 경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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