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말 말 말]“보나는 보나마나”

  •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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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 올림픽 기간 동안 치열한 경기만큼이나 뜨거운 말의 경연이 펼쳐졌다. 다음은 각국 선수단의 말 말 말….

▽보나는 보나마나 (변경수 한국사격대표팀 감독, 여자 트랩에서 동메달을 딴 이보나가 더블트랩에서도 확실하게 메달을 딸 것이라며).

▽우린 은메달이나 동메달은 장려하지 않는다 (북한 남자사격 김정수, 권총 50m에서 동메달을 따고 난 뒤 금메달 아니면 만족하지 않는다며).

▽늙은 심판들이 체조를 망쳤다 (불가리아 체조대표 요르단 조프체프, 주종목인 링에서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심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세상에, 내 생전에 일본을 응원하다니 (김철용 여자배구 감독, 8강전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그리스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응원했다고).

▽동메달을 따려고 뛰어야 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미국 남자농구드림팀 에메카 오카포,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패배한 뒤).

▽이젠 가족도 갖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다 (러시아 여자체조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에 머문 뒤 은퇴의사를 밝히며).

▽8강에 못 들면 수염을 깎지 않겠다 (중국 남자농구대표팀 야오밍, 올림픽 8강 진출의 의지를 밝히며).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은 2차대전 당시 게슈타포의 행태와 똑같다 (헝가리 남자육상 원반던지기 로베르트 파제카스, 금지약물 검사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자).

▽패인은 기술과 체력이 아니라 덴마크 국민의 열렬한 응원이다 (한국 여자핸드볼 임영철 감독, 덴마크와의 결승전 직후 올림픽만 끝나면 핸드볼을 외면하는 국민이 서운하다며).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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