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신화를 쐈다…새 기록 풍성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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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도시 아테네. 2004 아테네 올림픽은 그 곳에 또 다른 신화를 새긴다.

새 신화 창조의 주인공은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와 노무라 다다히로(30·일본). 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만들어낸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힘든 것으로, ‘올림픽 신화’의 전당에 오르기 충분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자메이카 대표로 400m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상 최고령 여자 메달리스트의 신화를 일궈냈던 오티는 이번 대회에서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로 출전해 7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창조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부터 출전한 오티는 그동안 100m와 200m 등에서 번번이 금메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5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마지막 금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뒤 자메이카에서 슬로베니아로 귀화까지 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오티는 100m 준결승에서 탈락.

오티와는 달리 일본 유도의 간판 주자 노무라는 이번 대회 남자 60kg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의 신화를 쏘아 올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60kg급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노무라는 시드니 올림픽 우승 직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났으나 2002년 말 매트에 복귀해 그동안 아무도 밟지 못했던 3연패 고지에 올랐다.

한국 양궁 대표팀과 독일 승마 대표팀은 팀플레이로 신화 창조를 이뤄냈다.

양궁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불패행진을 벌이며 5연패의 신화를 쌓아 온 한국 여자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을 지키며 신화 행진을 이어갔다.

또 마장마술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실시된 1928년 암스텔담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10번이나 정상에 오른 독일 승마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금메달을 차지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시작된 연속 우승 기록을 6으로 늘렸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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