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아쉬운 공동 2위…제이미파클래식 6언더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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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만 더 굴렀더라면….’

17번홀(파5). 약 3m 거리에서 박세리(27·CJ)가 버디 퍼트한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렀다. 하지만 힘이 모자란 공은 조금 일찍 휘었고 야속하게도 볼은 홀컵을 외면했다. 그 차이는 불과 1∼2cm.

볼을 지켜보던 박세리는 심하게 몸을 젖히다 뒤로 넘어질 뻔 했다. 그는 “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때까지 멕 말론(미국) 카렌 스터플스(영국·이상 16번홀까지)와 함께 6언더파로 공동 선두. 이 버디 퍼트가 들어갔으면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박세리는 18번홀(파5)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놓쳐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승부의 갈림길이었던 마지막 2개의 파5홀에서 한 타도 줄이지 못한 게 결국 패인이었다.

반면 뒷 조였던 멕 말론은 18번 홀 박세리와 거의 비슷한 방향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한방으로 우승컵은 노장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카렌 스터플스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 미도우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박세리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우승은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41세의 멕 말론(7언더파 277타)이 가져갔으며 시즌 3승째.

이로써 박세리의 LPGA 사상 2번째 단일대회 5회 우승의 대기록은 다음기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박세리는 5월 미켈럽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9번째 대회만에 톱10에 진입하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찾게 됐으며 내 스타일의 경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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