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고베의 야후BB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경기.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넘게 특별 타격훈련을 했던 이승엽의 방망이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게 돌아갔다.
5번 지명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선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2로 앞선 4회 선두로 나가 1루 강습 내야안타로 4연타석 안타의 물꼬를 텄다. 하쓰시바의 2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롯데는 이 이닝에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은 5-2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선 좌월 2루타로 다시 6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6회 1, 2루 사이를 총알같이 꿰뚫는 우익수 앞 안타에 이어 15-4로 앞선 7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월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9회엔 삼진을 당했지만 총 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
이승엽이 4안타를 폭발시킨 것은 일본 진출 후 처음이며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것은 5월 1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친 뒤 39일 만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0.225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43으로 끌어올렸다. 1군 복귀 후 전날까지 9타수 1안타에 머물렀으나 이날 소나기 안타로 15타수 5안타를 기록.
이날 경기는 이승엽과 후쿠우라가 4안타씩 터뜨리고 베니가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롯데가 5회에만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날리는 등 장단 23안타를 터뜨려 17-7로 대승. 롯데는 이승엽의 복귀 후 3승1패의 상승세를 탔고 천적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도 3승10패를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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