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승엽 6타수 4안타 '부활 신호탄'

  • 입력 2004년 6월 9일 2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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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사진)이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일 일본 고베의 야후BB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경기.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넘게 특별 타격훈련을 했던 이승엽의 방망이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게 돌아갔다.

5번 지명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선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2로 앞선 4회 선두로 나가 1루 강습 내야안타로 4연타석 안타의 물꼬를 텄다. 하쓰시바의 2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롯데는 이 이닝에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은 5-2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선 좌월 2루타로 다시 6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6회 1, 2루 사이를 총알같이 꿰뚫는 우익수 앞 안타에 이어 15-4로 앞선 7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월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9회엔 삼진을 당했지만 총 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

이승엽이 4안타를 폭발시킨 것은 일본 진출 후 처음이며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것은 5월 1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친 뒤 39일 만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0.225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43으로 끌어올렸다. 1군 복귀 후 전날까지 9타수 1안타에 머물렀으나 이날 소나기 안타로 15타수 5안타를 기록.

이날 경기는 이승엽과 후쿠우라가 4안타씩 터뜨리고 베니가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롯데가 5회에만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날리는 등 장단 23안타를 터뜨려 17-7로 대승. 롯데는 이승엽의 복귀 후 3승1패의 상승세를 탔고 천적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도 3승10패를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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