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또 맞았다 …그러나 웃었다”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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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환한 웃음을 보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 13일 미국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7개에 2볼넷 1사구를 허용하며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2승째(3패)를 따냈다.

지난달 17일 시애틀전 이후 26일, 4경기 만에 맛본 승리. 103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60개였고 삼진 5개. 평균자책 5.65. 등판 일정이 자꾸 밀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감기 기운까지 있었지만 경기 후반부에도 시속 150km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를 던질 만큼 구위를 회복했던 게 승인. 고비마다 나온 홈런 4개 등 텍사스 불방망이도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마니아칼럼▼

- 박찬호의 '3전 4기'

박찬호는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으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던 게 맞아떨어졌다. 7회까지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찬호 2004시즌

박찬호는 이날 ‘볼넷-홈런’의 악순환을 2차례 반복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0-0이던 1회말 2사 오브리 허프에게 볼넷을 내준 뒤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4-2로 앞선 3회말에도 1사 2루에서 볼넷에 이어 허프에게 3점 아치를 빼앗긴 것. 최근 4경기 등판 연속 피홈런이자 올 시즌 7차례 선발 등판에서 10번째 피홈런(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

텍사스가 다시 2점을 뽑아 6-5로 재역전한 뒤 맞은 4회말 박찬호는 1사 1, 3루 위기에 처했으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깔끔하게 불을 껐다.

분위기를 추스른 박찬호는 5회 이후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7회까지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텍사스는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25)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삼진 3개를 당했다. 5번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한편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은 14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김선우는 오전 2시5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서재응은 오전 10시5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출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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