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마니아칼럼]패배는 한 번으로 족하다!!

  • 입력 2004년 4월 2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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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콜론과의 리턴 매치

1년을 기다려온 승리의 기쁨. 마침내 박찬호는 난적 시애틀을 넘고 승리의 향기에 취하는데 성공했다. 어느 때보다 진하고 달콤한 승리의 향기인 만큼 아직도 그 여운이 박찬호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어렵게 가져온 승리의 향기를 지킬 필요가 있다.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23일(한국 시간) 있을 애너하임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지난 등판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할 수 있다면, 아울러 막강 애너하임의 타선을 넘을 수 있다면 박찬호는 상승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승의 문턱에서 다시 만난 애너하임과 바톨로 콜론, 박찬호의 시즌 4번째 등판을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슬럼프에 빠진 애너하임의 타선

1. 데이빗 엑스타인(SS)

2. 대런 얼스태드(1B)

3. 블라디미르 게레로(RF)

4. 개럿 앤더슨(CF)

5. 트로이 글로스(3B)

6. 호세 기옌(LF)

7. 팀 새먼(DH)

8. 벤지 몰리나/호세 몰리나(C)

9. 아담 케네디(2B)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애너하임의 타선은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수 있는 타자가 없을 정도. 그렇지만, 박찬호에게도 희망은 있다. 현재 애너하임의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 빠진 상태. 최근 6경기에서 뽑아낸 점수가 고작 13점에 그치고 있고, 이 기간 동안 1승 5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대결보다는 훨씬 편한 상태에서 공을 뿌려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애너하임의 타자들은 누구든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만만치 않은 파워를 갖추고 있다.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봤듯이 실투 하나에 승리를 놓칠 수 있는 만큼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낮게 제구력을 형성하는 것은 필수조건.

‘마당쇠’ 바톨로 콜론

지난 대결에서도 드러났듯이 바톨로 콜론은 정상급 투수로 탈바꿈했다.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88마일짜리 체인지업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런 콜론(2승 1패 방어율 1.64)이 박찬호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번 대결 역시 지난 등판 때처럼 낮 경기로 펼쳐진다. 지난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콜론은 낮 경기의 지존(至尊)이다. 2002시즌 이후 낮 경기에서만 15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이번 시즌 기록한 2승도 모두 낮 경기에서 거둔 승리다. 선발 등판이 이동일에 걸린 것을 탓할 수 밖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콜론은 빅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파워 피처. 시종일관 90마일 중후반대의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100마일이 넘는 광속구도 심심치 않게 뿌려댄다. 최근 들어 직구 구속을 감소 시키는 대신, 제구력과 오프스피드 피칭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의 패스트볼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직구와 더불어 체인지업과 제구력도 콜론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과거 클리블랜드 시절의 콜론은 가능성만 존재했을 뿐, 특급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02시즌부터 콜론은 오프 스피드 피칭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힘이 아닌 요령으로 타자들을 무너뜨렸고, 제구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2002시즌 기록한 20승, 2003시즌 소화한 242이닝, 애너하임과의 4년 계약(5100만 달러)은 특급 투수로 성장한 콜론이 쏟아낸 결과들이다.

매력적인 젊은 보안관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텍사스의 젊은 보안관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급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공백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 팀의 4번 타자인 마크 테셰이라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모든 선수들이 활기 넘친 플레이를 선보이며 쇼월터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당연히 팀 성적도 상위권. 아직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텍사스는 8승 7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지구 선두 오클랜드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1. 마이클 영(SS)

2. 행크 블레이락(3B)

3. 알폰소 소리아노(2B)

4. 브래드 풀머(DH)

5. 데이빗 델루치(LF)

6. 케빈 멘취(RF)

7. 랜스 닉스(CF)

8. 제럴드 레어드(C)

9. 애드리안 곤잘레스(1B)

텍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팀의 1, 2, 3, 4번. 영-블렉이락-소리아노-풀머로 이어지는 타선은 86개의 안타와 45타점을 합작했다. 네 선수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23일 경기에서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텍사스의 라인업에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가 2명 있다. 바로 8, 9번에 포진된 제럴드 레어드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텍사스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레어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주전 포수인 아이나 디아즈를 포기할 만큼 텍사스가 기대를 걸고 있는 레어드는 하위 타순에서 .395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강한 어깨로 주자들의 도루를 저지하고 있다. 지난 시애틀전에서도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며 박찬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 곤잘레스는 200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위의 순위로 플로리다에 선택 되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재능을 갖춘 어린 1루수다. 팀 내 다른 유망주인 제이슨 스탁스에게 밀려 텍사스로 팀을 옮겼지만, 여전히 뛰어난 공격력과 수준급의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주요 체크 포인트

살아나는 슬러브의 위력

박찬호의 확실한 위닝샷은 80마일 후반의 강력한 슬러브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예리하게 꺾이는 슬러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동시에 많은 삼진을 솎아낼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슬러브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지난 시애틀전에서는 슬러브의 위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80마일 후반의 속도를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등판 때와 같은 날카로움을 유지할 수 있다면 퀄리티 스타트는 무난할 것이다.

지난 세 경기를 통해 박찬호는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그의 부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 세 경기의 투구 내용이라면 두자릿수 승리는 큰 무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박찬호가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건강한 몸과 자신감을 되찾은 박찬호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일 경기에서 난적 콜론을 무너뜨린다면 2년간의 부진으로 인해 생긴 ‘먹튀’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2승에 도전하는 박찬호의 시즌 네 번째 등판 경기는 23일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임동훈 동아닷컴 스포츠리포터 arod7@mlb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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