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황성인 TG에 '역전쇼'

  • 입력 2003년 11월 20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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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샐 틈 없다” SK 이한권(오른쪽)이 패스하려는 TG 리온 데릭스를 수비하고 있다. 이한권은 4쿼터 종료 직전 천금같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
“물샐 틈 없다” SK 이한권(오른쪽)이 패스하려는 TG 리온 데릭스를 수비하고 있다. 이한권은 4쿼터 종료 직전 천금같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황성인의 결승 버저비터로 믿을 수 없는 승리를 낚은 SK 이상윤 감독과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반면 어이없게 패한 TG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SK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TG와의 경기에서 3쿼터가 끝났을 때 19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TG를 10점에 묶으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고 경기 종료 53초 전 이한권의 3점포로 1점차까지 쫓았다. 이어 이한권이 가로채기를 한 뒤 종료 3초 전 던진 점프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어느새 골밑에 있던 황성인이 리바운드를 따내 그대로 공을 던졌고 그물이 출렁거렸다.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 76-75, SK의 1점차 승리.

SK가 9연승을 달리던 최강 TG를 침몰시키는 순간이었다. SK는 3승9패를 기록,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날 SK 승리의 주역은 황성인. 황성인은 2쿼터에 상대 선수 팔꿈치에 미간이 찍혀 인근 병원에서 8바늘을 꿰맨 뒤 경기 종료 5분57초를 남기고 코트에 나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투혼을 보였다. 황성인은 “볼을 향해 무작정 달려들었는데 마침 공이 내 앞으로 떨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최다연승 기록(11연승)에 도전했던 지난 시즌 챔피언 TG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안양에선 LG가 SBS에 93-92로 역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4.2초 전 김재훈(17점)이 3점슛을 넣어 동점을 만든 뒤 파울까지 얻어내 보너스 자유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오리온스는 대구 경기에서 3점포 15개를 터뜨린 데 힘입어 삼성을 108-97로 쉽게 이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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