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부천 가톨릭大서 특강

  • 입력 2003년 10월 22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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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도전하는 만큼 이룰 수 있다.”

미국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은(나이키골프)이 ‘1일 교수’로 변신해 대학 강단에 섰다.

박지은은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교실에서 ‘CEO와 골프’라는 주제로 프로 골퍼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특유의 당당한 어조로 계속된 그의 강연은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지은은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18홀을 도는 동안 통쾌함을 맛보다가도 허무함에 좌절한다. 늘 아쉬운 만큼 기대감이 생기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경영처럼 골프선수도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 1인자, 명예의 전당 가입 같은 꿈은 당연하다. 늘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대목에선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박지은의 외모와 장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멋을 낸 박지은은 “여자 몸매로서 포기할 부분이 많다. 근육은 옷 속에 감추고 왔다”며 “힘은 아마 타고난 것 같다”고 여유 있게 받아쳤다.

장타의 비결에 대해 “스윙 궤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스피드가 나고 거리도 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라는 것.

버디가 많은 만큼 보기, 더블보기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박지은은 “자유분방한 성격에다 상상력이 풍부해 재미있게 쳐 보고 싶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날 강의실엔 중소기업체 최고경영자와 교직원, 학부생 등 200여명이 자리를 꽉 채워 박지은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아마추어 세계 최강으로 이름을 날린 박지은은 2000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 뒤 올 시즌 1승(통산 4승)을 포함해 ‘톱10’에 15차례 들며 상금랭킹 3위(118만달러)를 달리고 있다.부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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