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BK, 가방 쌀 준비해”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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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노의 저주’는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을 희생양으로 만들 것인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보스턴 언론이 일제히 김병현을 향해 칼날을 세웠다.

보스턴 지역 유력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19일 ‘구조조정이 임박했다(Offseason moves on deck)’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병현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김병현을 ‘불투명(less certain)’으로 분류해 잔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보스턴 헤럴드 역시 카렌 거리지안이 쓴 ‘옥석을 가린다(Sortiong Sox studs, duds)’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김병현)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일이라고는 손가락 사건’뿐이라고 썼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난 보스턴 선수들의 공헌도를 비교 분석하면서 김병현을 실망을 안겨준 것으로 분류하는데 그치지 않고 악의적인 표현까지 덧붙인 것.

이 신문은 ‘구단은 스토브리그 동안 선수들의 기여도를 참고로 해야 할 것’이라는 등 김병현과의 재계약이 지역 언론에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병현에 대한 이적 공세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스턴 글로브는 지난 5일 ‘보스턴은 연봉 500만달러가 넘을 BK를 내년에 데리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디비전시리즈 도중 발생한 ‘손가락 파문’으로 현지 언론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냉담해졌다는 사실도 트레이드 설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구단은 아직 김병현의 거취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이 없지만 지역 언론의 이런 보도 태도로 김병현의 구단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김병현은 부상당한 어깨 부위에 대해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를 받을 예정. 이 검사 결과도 김병현의 재계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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