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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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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 너무나 극적인 역전 명승부가 벌어졌고 그 중심에 김병현이 있었다.
보스턴은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 3루에서 토드 워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승리를 예감한 그래디 리틀 감독은 연장 10회초 주저 없이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B J 서호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1회초 3점 홈런을 터뜨린 루이스 마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병현은 잭 커스트에게 오른쪽 안타를 내주고 브룩 폴다이시에게도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위기에 몰렸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보스턴은 곧 이은 10회말 선두타자 오티스가 펜웨이파크 왼쪽 10m 높이의 담장인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김병현에게 1승을 안겼다.
데뷔 후 개인 최다인 시즌 9승째(10패16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사흘 연속 등판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20개의 공 가운데 13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고 평균자책은 보스턴 이적 후 3.27에서 3.22로 낮췄다.
| ML 와일드카드 순위 (24일) | ||
| 아메리칸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 ①보스턴(93승64패) | - | 5 |
| ②시애틀(90승68패) | 3.5 | 4 |
| 내셔널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 ①플로리다(87승70패) | - | 5 |
| ②필라델피아(85승72패) | 2 | 5 |
| ③시카고 컵스(84승73패) | 3 | 5 |
| ④LA다저스(83승73패) | 3.5 | 6 |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93승64패를 마크, 이날 애너하임에 연장 11회 1-2로 진 시애틀(90승68패)과의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려 남은 5경기에서 2승3패만 하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게 됐다.
한편 보스턴이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와 중부지구의 미네소타는 이날 나란히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양키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7-0 완승을 거두고 98승59패를 기록,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는 보스턴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고 잔여 5경기를 모두 지면 동률이 되지만 올 시즌 보스턴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승9패로 앞서 우승을 확정한 것.
미네소타는 클리블랜드를 4-1로 물리친 뒤 공동 2위 화이트삭스와 캔자스시티가 잇따라 지는 바람에 2년 연속 지구 타이틀을 따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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