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를 키워낸 토미 라소다(76) LA 다저스 부사장이 3일 입국했다. 메이저리그 국내 인터넷 중계사업을 시작한 스포츠온라인㈜의 고문 자격.
76년부터 96년까지 감독으로 LA 다저스를 이끈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찬호의 부활을 자신했다.
라소다는 박찬호가 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양아들로 받아들일 만큼 애정을 쏟았던 인물. 그는 최근 애너하임에서 가족과 함께 박찬호를 만나 저녁을 함께 했다며 “박찬호로부터 비록 지금은 부상중이지만 몸만 회복되면 다시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읽었다”고 말했다. 82년 한국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을 관람하고 LG 트윈스와 자매결연 맺는 등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6월 최희섭이 경기 도중 부딪쳐 넘어졌을 때 큰 부상인 줄 알고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회복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국내 프로야구 인기가 시들하다는 지적에 대해 라소다는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특히 LA 다저스에서 잘 뛰어 야구팬이 많아지면 한국 야구 인기도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이승엽의 플레이를 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승엽의 경기를 다시 보기위해 대구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LG-두산 경기를 관람한 그는 4일 대구로 가 삼성-기아전을 본 뒤 5일 출국할 예정이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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