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쿠테타 위민샤 궈징징 꺽어 파란

  • 입력 2003년 8월 25일 01시 45분


세계 여자다이빙 여왕 궈징징(22·중국). 그 철옹성이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깨졌다.

24일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여자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결선. 위민샤(18·중국)는 309.99점을 기록해 동료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궈징징(309.72점)을 0.27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위민샤가 궈징징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3m 싱크로스프링보드에 나란히 출전해 우승했고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종목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둘 사이의 대결에선 늘 궈징징이 승자. 궈징징은 스페인대회에서도 2관왕에 올랐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위민샤가 우승했어도 중국 기자들은 궈징징에게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궈징징을 라이벌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만큼 뛰어난 선수거든요. 그냥 좋은 동료이자 언니로만 생각했어요. 그래도 처음 이기니 기분이 좋네요.”

이날 결선은 두 선수의 독무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코니 쉬말푸스(독일)와 사라 린 힐더브랜드(미국)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총점에서 30점 이상 뒤졌을 만큼 위민샤와 궈징징의 맞대결로 이어졌다.

궈징징은 마지막 세 라운드에서 연속으로 65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며 위민샤를 맹추격했으나 1라운드에서 입수동작 실수로 51.06점에 그쳤던 것을 극복하지 못해 세계 1인자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궈징징과의 대결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위민샤는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는 생각보다는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이렇게 마음을 비운 게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는 궈징징이 네살 위지만 나란히 런민대 철학과 1학년에 재학 중. 이들은 25일 여자 3m 싱크로스프링보드엔 한 팀으로 출전하지만 26일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선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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