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역시 ‘여걸 3총사’…브리티시여자오픈 2R 출발

  • 입력 2003년 8월 1일 17시 36분



캐리 웹(67타)-아니카 소렌스탐(68타)-박세리(69타).

세계 여자골프 ‘빅3’의 ‘눈터지는 선두 경쟁’이 볼 만하다.

1일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앤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

2001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세리(CJ)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반에 1타를 잃은 박세리의 저력은 후반 들어 불을 뿜었다. 11번홀(파5)에서 칩샷을 2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고 14, 15, 16번홀을 모두 1퍼팅으로 끝내며 줄버디를 잡아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14번홀에서 5.2m, 16번홀에선 3.7m 등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팅을 컵에 떨어뜨릴 만큼 퍼팅 감각도 좋았다.

올 들어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한 박세리는 “내 자리를 되찾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와 인연이 깊은 웹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쳐 웬디 워드(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4개의 파5홀에서 5타를 줄인 웹은 자신의 프로 첫 승을 95년 이 대회에서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통산 3번째 우승컵과 함께 사상 첫 슈퍼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웹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5년 연속 해마다 1개 이상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최강 소렌스탐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때려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체력저하에 시달린 그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15차례나 만들며 건재를 과시했다.

강수연(아스트라)과 박희정(CJ)은 나란히 2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했고 1언더파의 양영아(25) 이정연(한국타이어)은 공동 23위.

반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박지은(나이키골프)과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널뛰기 플레이로 고전했다. 2오버파의 박지은은 김미현(KTF)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공동 70위에 머물렀고 한희원은 3오버파로 공동 88위.당초 예상과 달리 거센 바닷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이날 출전선수 144명 가운데 34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편 2라운드를 오전조로 시작한 박세리는 4번홀까지 버디 1개로 1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이하 오후 5시 현재). 소렌스탐은 6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4언더파로 박세리와 동타.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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