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2시간 15분25초…런던마라톤 英 래드클리프

  • 입력 2003년 4월 13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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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래드클리프(29·영국)가 6개월 만에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갈아 치우며 사상 처음 2시간15분대에 진입했다. 이봉주(33·삼성전자)는 올 시즌 국내 최고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13일 영국 런던 그리니치공원을 출발해 버킹엄궁에 골인하는 2003플로라런던마라톤 풀코스레이스 여자부에서 래드클리프는 독주한 끝에 2시간15분25초를 기록, 지난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세계최고기록(2시간17분18초)을 1분53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2위는 캐커린 은데레바(2시간19분55초·케냐).

래드클리프는 지난해 첫 풀코스 도전인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18분56초의 기록을 세운 뒤 1년 만에 이를 3분31초나 앞당겨 마라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풀코스 도전 3번 만에 이뤄낸 대업이다.

평탄한 코스, 섭씨 10∼14도에 이르는 기온, 바람 한점 없는 날씨, 여기에 8명의 남자 페이스메이커들. 모두 기록 단축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었다. 2시간17분대는 물론 2시간16분대까지 한꺼번에 뛰어넘은 래드클리프는 ‘철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래드클리프는 3000m와 5000m, 1만m 등 중장거리를 전문으로 해 누구보다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조만간 2시간15분 벽을 넘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부에선 이봉주가 30㎞까지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35㎞지점에서 처지며 2시간8분10초로 7위를 차지, 올 시즌 국내 최고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챔피언 게자헹게 아베라(에티오피아)가 2시간7분56초로 우승했고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가 같은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이용(30·구미시청)은 30㎞지점에서 기권했다.

런던=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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