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한국 쇼트트랙 깜짝전술 뭘까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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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종목’ 명성을 이어갈 것인가.

내달 1일 일본 아오모리에서 개막하는 제5회 2003동계아시아경기대회 한국선수단의 화두는 쇼트트랙. 99년 강원 용평대회때 이룬 종합 2위 수성은 ‘쇼트트랙 하기나름’이란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쇼트트랙이 그동안 한국이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동계스포츠 무대에서 강국의 자존심을 유지하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

중국은 특히 이번 대회에 남녀 쇼트트랙 영웅 리자준과 양양A를 내세워 ‘간판’ 김동성이 빠진 한국을 잡고 종합2위로 올라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종합2위 싸움은 금메달 1∼2개 차이로 갈릴 전망. 여기에 두 나라 모두 쇼트트랙 강국이어서 쇼트트랙 대표팀에 걸린 짐은 더욱 무겁다.

쇼트트랙팀의 출국일은 대회 개막 다음날인 다음달 2일. 이처럼 늦게 아오모리로 떠나는 것은 중국을 염두한 전략이다.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전명규 전 대표팀 감독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훈련으로 전력노출을 피했다. 팀웍과 전술이 메달 색깔을 가르는 쇼트트랙은 ‘정보’가 그 만큼 중요하다. 김기훈 남자 코치와 이준호 여자 코치가 늦게까지 서울에 남아있는 것은 우리팀의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중국을 깰 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

김 코치는 “코치를 겸하고 있는 리자준은 플레이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평가했고 이 코치도 “양양A의 레이스 전술은 완벽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이 아무리 강해도 해볼만하다”며 비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비책이 뭐냐”는 질문엔 전력노출을 꺼리는 듯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

쇼트트랙팀은 하루 10시간이 넘는 강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남녀 개인종목에서 2개씩의 금메달, 그리고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는 게 이들의 목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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