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골프]김병현-박세리-김미현 15일 나란히 귀국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7시 48분


《올시즌 한국을 빛낸 남녀 스포츠스타 3명이 15일 나란히 금의환향했다. 미국LPGA의 한국낭자 ‘쌍두마차’ 박세리(테일러메이드)와 김미현(KTF),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로 도착한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은 귀국소식을 들은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국내 체류기간동안 다음주 제주도에서 열리는 CJ나인브리지클래식에 나란히 출전, 국내팬에게 고감도 샷을 선보인다. 김병현은 짧은 휴식 후 내년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병현▼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귀국길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바쁜 일정으로 당초 예약한 비행기를 놓친 박세리가 뜻밖에도 그가 탄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귀국길은 더욱 즐거웠다.

김병현의 올 정규시즌 성적은 8승3패 36세이브에 평균자책 2.04로 99년 미국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의 결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을 올해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이닝 2안타 3볼넷 2실점. 팀도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난해의 시련을 극복했음을 증명해 보이려던 김병현으로선 아쉬움이 큰 대목. 더구나 디비전시리즈가 끝나자 애리조나 지역 언론들이 ‘김병현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신경쓰인다.

김병현은 국내 체류기간 동안 몸 만들기에만 전념할 계획. 내년이 애리조나와의 5년 계약 마지막 해인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4년차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확보한 상태. 애리조나가 김병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거액의 장기계약조건을 제시할 지가 관건. 협상에서 유리한 자리에 서기 위해서라도 훈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김병현 연도별 성적
1999년 25경기 1승1패 1세이브
2000년 61경기 6승6패 14세이브
2001년 78경기 5승6패 19세이브
2002년 72경기 8승3패 36세이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박세리▼

“올 시즌 남은 4개 대회 중 적어도 1승 이상은 더 거두고 싶어요.”

시즌 4승째를 올리고 기분 좋게 고국을 찾은 박세리(25)는 “매년 자신감이 더 생기고 실력도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질문에는 “아니카는 현재 최강이다. 특히 그의 정신력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나도 전성기가 되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통산 17승)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있는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다음주 제주에서 개막되는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리지클래식 전망에 대해서는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항상 신경이 더 쓰이지만 최근 샷 감각이 괜찮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97년 서울여자오픈 우승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터라 우승을 향한 박세리의 야망은 더욱 뜨겁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지난해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승(5승)과 타이를 이루며 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를 향한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박세리 올시즌 성적
우승4승
톱1014회
상금② 137만5518달러
평균타수② 69.80타

인천공항〓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김미현▼

“시즌 후반 총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너무 신경쓰다 보니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렸어요. 마무리를 잘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슈퍼 땅콩’ 김미현(25)의 이번 고국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올해 말로 계약 만료되는 KTF와의 스폰서 재계약건이 걸려 있고 생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현측은 ‘연간 계약액수(8억5000만∼10억원선)는 KTF측에 일임하는 대신 5년간의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다. 막바지 절충 중이며 고국 체류 기간에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때문에 25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CJ나인브리지클래식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상황이다. 그는 “코스를 잘 몰라 다소 걱정은 되지만 최선을 다해 고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반 간결한 스윙으로 교정했다가 다시 특유의 ‘오버스윙’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서는 “15년간 치던 습관을 한달 만에 갑자기 고치는 것은 무리였다. 작은 체구로 장타를 내려면 오버스윙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미현 올시즌 성적
우승2승
톱1010회
상금98만9436달러
평균타수⑨70.88타

인천공항〓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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