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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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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3, 4위전에서 선보인 카드섹션 문구다. ‘See you at K리그(K리그에서 만나요)’를 사이버 언어로 축약해서 표현한 이 문구는 월드컵의 열기를 국내 프로축구리그로 그대로 이어가자는 희망을 담고 있다.
수준차가 나서 무슨 재미로 국내 프로축구를 보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다음달 7일 정규리그가 개막되는 K리그에는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스타가 많다.
한국팀의 골문을 굳건히 지켜 ‘야신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운재(수원 삼성)를 비롯해 철벽수비를 구축한 노장 트리오 홍명보(포항),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이 모두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강력한 압박으로 한국축구 돌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미드필드진의 주축 선수들도 모두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파. 포르투갈전에서 루이스 피구와 세르지우 콘세이상을 번갈아 가면서 꽁꽁 묶어 세계를 경악시킨 이영표(안양 LG)와 송종국(부산 아이콘스).
기자단이 선정하는 2001 K리그 ‘베스트 11’에 나란히 선정된 이들은 K리그의 최고 인기 선수들이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 등 세계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와 맞대결을 펼쳐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인 김남일(전남)도 K리그가 자랑하는 보석 같은 선수.
독일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키퍼 올리버 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천수(울산)와 미국전 동점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이을용(부천)의 플레이도 K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젊은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유럽 프로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어 그들을 K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대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