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조커’ 일한 만시즈를 주목하라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47분


터키의 ‘조커’ 일한 만시즈(27)가 한국전에서 선발 출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만시즈는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 골든골을 터뜨린 행운의 사나이. 26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출장했다. 만시즈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교체 투입돼 전형적인 ‘해결사’의 역할을 떠 맡았다. 터키와 3,4위전을 치르는 한국으로선 요주의 인물.

비록 이번 대회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세네갈과의 8강전과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일한 만시즈의 몸놀림은 오히려 터키 최고의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보다 나아보였다. 만시즈의 활약으로 터키의 셰놀 귀네슈 감독도 브라질전에서 하칸 쉬퀴르를 계속 선발로 내세우면서도 고심을 해야했다. 경기 전날까지 “만시즈는 언제라도 출전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을 정도.

하칸 쉬퀴르, 하산 샤슈의 명성에 눌려 6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투입됐지만 만시즈는 터키에서는 이미 특급 골잡이로 인정 받은 선수. 지난해 베시크타스 소속으로 터키 프로리그에서 21골을 터뜨려 갈라타사라이의 아리프 에르뎀과 득점 공동 수위를 차지했던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공에 대한 반응이 빨라 상대 수비의 틈을 놓치지 않는 재빠른 슈팅이 장기.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 스피드도 발군이다. 26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진가를 확인했다.

만시즈는 잘 생긴 외모로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특이한 이력도 인기에 한 몫을 한다.

만시즈는 또 골잡이의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침착함과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선수. 브라질과의 접전을 끝낸 뒤 일한 만시즈는 “48년만에 처음으로 터키가 4강에 진출한 경기였지만 전혀 긴장은 없었다. 편안한 가운데 경기를 가졌다.”며 특유의 느긋한 성격을 드러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