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메이커’ 샤슈 경계1호…터키 전력

  • 입력 2002년 6월 27일 00시 29분


브라질의 수비수 루시오(왼쪽)가 터키 포워드 하산 샤슈에 앞서 클리어링하고 있다.[AFP]
브라질의 수비수 루시오(왼쪽)가 터키 포워드 하산 샤슈에 앞서 클리어링하고 있다.[AFP]
한국과 2002한일월드컵 3, 4위전(29일·대구)에서 맞붙을 ‘투르크 전사’ 터키의 전력은 최강 브라질을 맞아서도 만만치 않았다.

48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터키가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고는 해도 26일 일본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단골 우승국’ 브라질과 한골차의 승부를 펼쳤다는 점은 터키의 돌풍이 단지 우연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터키는 강한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싣는 팀. 터키의 공격은 사이드 미드필드에서부터 시작해 중앙으로 좁혀드는 스타일을 갖는다. 특히 오른쪽 사이드 미드필더 위미트 다발라는 활동 범위가 넓고 센터링이 정확한 요주의 선수. 왼쪽 미드필더 엠레 벨로졸루도 기회만 있으면 중거리슛을 터뜨리는 공격적인 선수다. 26일 브라질전에서 전반 5분 만에 터키의 포문을 연 선수도 벨로졸루.

하지만 터키 공격의 핵으로는 단연 하산 샤슈를 꼽는다. 샤슈는 하칸 쉬퀴르와 함께 터키의 투톱을 이루는 선수. 그러나 쉬퀴르가 공을 기다리는 ‘타깃형’인데 반해 샤슈는 왼쪽부터 중앙까지 움직이지 않는 곳이 없다. 볼 키핑력과 스피드도 탁월해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 터키는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 결국 공세에서는 문전에 3명의 포워드가 포진하는 셈이다. 그만큼 공이 갈 곳이 많다는 뜻. 터키 선수들은 활동량이 많다.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팀 분위기를 바꾸는 일한 만시즈도 기회 포착에 강한 포워드로 경계해야 할 선수다.

세트 플레이도 터키의 강점.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가 있으면 장신의 수비수들이 문전까지 나와 공중전에 가담한다.

포백을 쓰는 터키의 수비는 강점과 약점이 반반씩. 알파이 외잘란과 뷜렌트 코르크마즈의 센터백은 상대의 중앙 돌파에 상당히 견고한 면을 보인다. 골키퍼 뤼슈튀 레치베르의 판단력도 수준급.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있어서도 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많은 것이 특징.

반면 파티 아키엘의 오른쪽 수비, 에르귄 펜베의 왼쪽 수비는 스피드가 뛰어난 윙백에 종종 허점을 보였다.

브라질전에서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터키의 왼쪽 진영을 ‘내 집’처럼 휘젓고 다녔다. 오프사이드 트랩이 거의 없어 한국이 스피드를 이용해 공략한다면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사이타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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